두드림 시즌2  2023년  29호

인터뷰 | 이승현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

모든 노조를 노조답게

가자, 현장으로!

취재 및 글 | 최정환 사무금융노조 교육선전실장

정리 | 박도형 사무금융노조 선전홍보차장

인터뷰 | 이승현 사무금융노조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


사측이 노동자를 제대로 인정하고,

또 노동자가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올해 제5기 임원선거를 통해 사무금융노조와 6개 업종본부, 4개 지역본부에 새로운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했다. 연맹 해산에 따라 이번에 신설된 일반사무업종본부 이승현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일반사무업종본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일반사무업종본부는 금융산업이 아닌 일반 사무직군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업종본부입니다. 현재 미전환조직까지 합친다면 한 60여 개의 사업장으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다양한 직군이 있고 그에 따른 편차도 큰 편이어서, 어떻게 하나로 통합해 나갈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Q. 몇 개의 직군으로 되어있나요?


크게는 6개 직군으로 분과를 만들었어요. 공제조합으로 이루어진 공제분과, 마이크로소프트, HP, 오라클 등 글로벌 IT 사업장으로 이루어진 IT분과. 카드결제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자결제 분과. 무기계약직이나 특수고용노동자, 간접고용노동자, 설계사 등의 비정규직분과. 기업 평가를 주 업무로 하는 사무직 노동자들의 신용평가분과. 나머지 사업장들은 일단은 일반사무분과로 분류를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자신들의 조직 확대를 통해 새로운 분과를 만들고 싶어 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분과를 새로 만들 생각입니다.

Q. 각 분과별로 분과장들은 다 선출이 되었나요?


선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5월 9일 공제조합분과 분과장 선출과 분과설립 총회가 있구요. 11일에는 IT 분과의 설립 총회와 분과장 선출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지속적으로 분과장 선출이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Q. 회의 체계는 어떤가요?


대의원대회가 있고 중앙위원회가 있는데, 중앙위는 대표자 회의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출된 분과장이 당연직 부본부장이 되고 운영위원으로서 활동하게 되기 때문에 분과장 선출이 완료되면 운영위원회도 개최할 생각입니다.

Q. 이승현 본부장 개인을 소개해주신다면?


저는 학생 시절 빈민운동으로 시작을 했구요. 졸업한 뒤에는 지역 운동을 좀 하다가, 잠시 이탈해서 직장 다니고 결혼하고 애 키우고 하던 중에, 그때 제가 다녔던 직장이 전세버스공제조합이었습니다.


그 당시 전세버스공제조합이 신설 사업장이어서, 임금이나 복지 등 노동 조건이 모두 열악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노동 조건과 임금 구조를 개선하고자 뜻을 같이하는 직원들과 함께 노동조합을 만드는 데 동참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경기 지구에 있었는데, 경기 지구에서 대의원 활동을 시작하고, 사무국장 위원장 그리고 연맹을 거쳐 지금 이렇게 상근 임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Q. 작년에 있었던 임원 선거 당시의 공약집을 봤는데, 현장 소통 강화, 대등한 노사관계 구축, 산별 통합 체계 완성이 공약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면?


저는 일반사무업종본부 조직이 산별로 전환되기 전에 연맹의 일반사무업종본부장 역할도 했었고, 연맹의 부위원장도 했었어요. 그래서 이미 잘 만들어졌고 갖추어져 있는 타 업종본부의 사업장보다 훨씬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사업장들의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단협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업장도 있고, 전임 타임오프도 제대로 따내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사업장이 있고요. 


게다가 신규 사업장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 만들어져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들어와서 만들기 시작하는 사업장들입니다. 그 노동조합들을 사무금융노조 내에서, 또 현장에서 제대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에 들어가서 그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이미 잘 만들어져서 운영하는 사업장과 그렇지 않은 사업장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노동조합이 노동조합답게 잘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그러한 사업장들에 들어가 대등한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측이 노동자를 제대로 인정하고, 또 노동자가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는 상황입니다.

Q. 할 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현안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워낙 현안 문제를 안고 있는 사업장이 많이 있어서요. 우선 현안을 풀기 위해서 문제에 직면해 있는 사업장부터 들어갑니다. 그것이 현재는 에이스콜센터와 같은 콜센터 조직들이구요. 그리고 나머지 협회 쪽에 있는 사업장들이 있어요. 그 사업장들이 지금 타임오프나 노동조합 사무실과 같은 기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그런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도 벤처캐피탈 협회가 있는데, 신규 조직입니다. 사측이 기본 협약조차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출근 피켓팅 지원하고 오는 길이거든요. 이렇게 알려지지 않고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투쟁하는 사업장들이 있어요. KB손보 CNS 교섭도 현재 들어가고 있고요. 그리고 한화생명지회 교섭 들어가 있고요. 또 KBLP 지부에 교섭을 들어와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앞으로 투입될 것 같습니다. 교섭 위주의 어떤 활동을 통해서 현장과 스킨십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느냐가 문제죠. 그리고 또 규약상 제가 당연직 부위원장으로 본조의 사업이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좀 골고루 배분해서 시간을 쓰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 있어요.

Q. 조합원들한테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말하기보다는 많이 듣습니다. 제 얘기를 거의 안 하고요. 가서는 무조건 들어요.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일반사무업종본부 소속의 ‘그나마 좀 갖춰졌다’하는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해주시는 얘기가 “본부장님 우리 사업장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힘든 사업장 먼저 챙기세요”라고 얘기를 해요.


그 이야기가 얼마나 고맙고 힘을 받는지, 그렇게 생각해주는 사업장 대표자들한테 다시 한번 고맙다고, 감사하다는 얘기를 좀 하고 싶고요. 그 힘을 받아서 제대로 지금 굴러가지 못하고 있는,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그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을 노동조합답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업종본부장으로서 임하는 각오를 듣고싶습니다.


지금까지 다 말한 것 같은데(웃음). 각오를 말하자면 어떤 꾀를 부려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다 보니까, 열심히 다니고 열심히 스킨십하고, 우선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 업종본부처럼 일반사무업종본부도 하나의 제대로 된 업종본부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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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 이재진 ㅣ 디자인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선전홍보국

제작 : 사무금융노조 미디어위원회 (미디어위원: 김기원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최정환 교육선전실장, 장영미 선전홍보국장,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유병욱 비씨카드지부 부지부장, 안성준 KB신용정보지부 사무국장, 

정장호 신용회복위원회지부 지부장, 두시웅 서민금융진흥원지부 부지부장, 나재호 KDB생명보험지부 지부장, 정지연 AIA생명보험지부 사무국장, 김정관 KB손해보험지부 사무국장, 윤세미 NH투자증권지부 사무국장, 

황두현 신한투자증권지부 정책국장, 곽창용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조 사무국장, 권혁훈 KG모빌리언스지부 지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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