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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사업장 | 에이스손해보험지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자회사 

전적 묵과할 수 없어 투쟁에 나서다!

취재 및 글 | 장영미 사무금융노조 선전홍보국장

정리 | 장영미 사무금융노조 선전홍보국장

인터뷰 | 김형수 에이스손해보험지부 지부장

[인터뷰 날짜 | 2023년 7월 11일]




노조 무시! 고용불안에 맞서 투쟁하는 에이스손해보험지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자회사 전적 묵과할 수 없어 투쟁에 나서다!



보험업계에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이하 GA. General Agency)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GA는 판매 전문 대리점으로 보험회사들은 영업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자회사를 만들어 영업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 근로조건 악화 등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보 상품 판매를 위해 지난해 1월 설립된 라이나원도 회사 측의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자회사 전적 추진에 따라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22일부터 본사앞에서, 6월 28일부터는 라이나타워 앞에서 중식 피켓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에이스손해보험지부 김형수 지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 김형수  에이스손해보험지부 지부장

(좌로부터) 김우진 부지부장, 김형수 지부장, 유문정 수석부지부장

인터뷰 : 김형수 에이스손해보험지부 지부장

(좌로부터) 김우진 부지부장, 김형수 지부장, 유문정 수석부지부장)

Q1. 회사 측의 일방적인 자회사(라이나원) 전적과 관련하여 

투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상황은 어떠한가요?


전적 반대 투쟁의 첫 번째 이유는 자회사 이동과 관련하여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전적은 근로조건의 중요한 변경 사항으로 단체협약 또는 개별 동의가 필요한데 이를 무시하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급여 체계, 복지 수준 등 달라지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회사 측의 불투명하고 비상식적인 태도로 인해 반대 투쟁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2. 회사가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전적 조건을 미공개로 진행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회사가 전적 관련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금이나 단체협약 관련한 자리에는 계속 나오면서 인정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조합 자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원래 TM 영업직, IT(전자시스템), POS(계약관리), CS(고객서비스), 보상과 등 다섯 개 직군에 대해 전적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개별 동의를 받지 않았는데, 우리 지부가 문제를 파악하고 본조와 업종본부의 도움을 받아 '개별 동의 없는 전적은 무조건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전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조건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회사도 법적 문제와 내부 구성원 반발 등을 고려해서 일단 전적을 보류하고, 영업직 TM(텔레마케팅)만 먼저 보내기로 내부적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지부는 TM 영업직들을 대상으로 전적을 반대한다는 개별 동의를 다 받았어요.


그런데 생명보험의 보험료가 손해보험의 보험료보다 높다 보니까, 생보보험 상품을 하나 더 판매하면 수수료가 더 많고, 더욱 중요한 건 복지가 라이나생명이 더 좋아요. 우리하고 비교가 안됩니다. 그러니까 수수료도 높고 복지도 개선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지부에 약속했던 전적 동의 반대를 깨고 20명에서 25명이 자회사로 이동했습니다.

Q3. 무엇보다 고용안정이 중요한 부분인데 회사 측과 협상은 되고 있는지, 사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전적 이슈가 나왔을 때 고용안정 협약에 관한 내용을 회사에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전적을 보류했는데 왜 해야 하느냐?" 그런 식으로 미루다가 협약 체결 없이 TM만 보냈습니다. 전적을 결정한 TM들은 어차피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는 거잖아요. 5년 고용안정을 넣고 계약서를 받았더라고요. 근데 이게 우리 지부가 요구한 협약(안) 중에서 1번입니다. 지부와 협의는 하지 않으면서 전적 대상자들한테만 일종의 회유책으로 보장한 거죠. 그런데 그것도 전직 대상자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사인을 받은 게 아니고, 개개인별로 설명하고 계약서도 우편물로 보내는 등 지부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부는 단체협약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회사 측에 교섭을 요청하자 사측은 조합원 명단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정확한 팀리더 명단을 알아야 조합원 명단을 줄 수 있다고 전달했고, 명단을 주겠다고 했다가 지난주에 말을 바꿔버렸습니다. 말을 바꾼 이유는 우리가 교섭중에 피켓 투쟁을 해서 기분 나빠서 그랬다는 겁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인거죠.

Q4. 일방적인 전적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지부와 전적 반대 동의를 파기하고 옮긴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돈이나 복지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닙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 강도가 엄청 세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견디기가 힘들 겁니다. 당장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커 보이니까 가고 있는 거죠. 그리고 고용안정 보장을 5년 했다지만, 직원들을 괴롭혀서 내보내는 건 사용자 측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습니다. 

 

라이나원으로 옮긴 대상자에 대해서 "5년 동안 고용안정을 라이나원이 망하지 않는 이상 보장한다. 혹시라도 라이나원이 5년 안에 망하게 되면 에이스손보로 돌아올 수 있다". 이게 지금 말이 안 되는 것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 에이스손보 사명을 라이나손보로 바꾼다는 말도 있어요.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 앞에서 개별 동의로 전적이 이루어진다면 대부분의 노동자가 고용불안과 근로조건 악화 등의 불이익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Q5. 앞으로 투쟁 계획과 목표는?


우리 지부 조합원이 원래 100명이었는데, TM 직원들이 나가고 70여 명 정도 됩니다. 우리 회사에 PMP라는 평가 제도가 있거든요. 조합 가입을 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노조가입을 해도 특별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구성원들의 노조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게 쉽지 않습니다. 단체협약도 없고 겨우 이제 타임오프 100시간 늘린 수준입니다. 임금 협상도 제대로 되지 않고, 직원들의 노조에 대한 참여율이 너무 낮으니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금 저희 간부 3명이 자기 맡은 업무를 하면서 1년에 700시간 내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어렵겠지만 전적과 관련한 회사 측의 일방적인 추진을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고용안정협약서를 체결하게 만드는 부분과 아까 말씀드렸던 기초 협약이 7개 정도로 최소한의 수준인데, 보충협약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다른 지부가 가지고 있는 단체협약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지금은 피켓시위를 하고 있지만, 사측의 태도와 필요에 따라서는 집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6.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에는 공채를 통한 인원충원이 아닌 다른 회사 부장급이 이동하면서 밑에 직원을 데리고 오는 기형적인 구조로 당장 목에 칼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노동조합에 가입시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지부는 직원들이 같이 힘을 보태주면 되는데, 그나마 이제 조금씩 계속 만나면서 바뀌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무금융노조 본조와 손해보험업종본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연대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본조와 업종본부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식적인 수준의 단체협약과 전적 관련 고용안정협약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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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 이재진 ㅣ 디자인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선전홍보국

제작 : 사무금융노조 미디어위원회 (미디어위원: 김기원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최정환 교육선전실장, 장영미 선전홍보국장,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유병욱 비씨카드지부 부지부장, 안성준 KB신용정보지부 사무국장, 

정장호 신용회복위원회지부 지부장, 두시웅 서민금융진흥원지부 부지부장, 나재호 KDB생명보험지부 지부장, 정지연 AIA생명보험지부 사무국장, 김정관 KB손해보험지부 사무국장, 윤세미 NH투자증권지부 사무국장, 

황두현 신한투자증권지부 정책국장, 곽창용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조 사무국장, 권혁훈 KG모빌리언스지부 지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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