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시즌2  2023년  29호

투쟁사업장 | 봉양농협분회

36년 장기 독재 조합장에 맞서...

민주노조를 지켜야 한다.

취재 및 글 | 최정환 사무금융노조 교육선전실장

정리 | 박도형 사무금융노조 선전홍보차장

인터뷰 | 안병기 봉양농업분회 분회장


충북지역본부 봉양농협분회 총파업과 천막농성 투쟁

조합장의 36년 독재경영, 갑질 횡포, 부당해고, 복수노조를 이용한 노조파괴까지



충청북도 제천 옆에 있는 봉양농협에는 31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봉양농협의 조합장은 36년 동안 조합장을 지내며 갑질을 일삼아 왔다.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참고 참아왔던 노동자들 11명이 2022년 10월 5일 ‘사무금융노조 충북지역본부 봉양농협분회’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인터뷰 : 안병기 봉양농협분회 분회장

안병기 봉양농협분회 분회장

Q 노동조합을 만들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36년간 조합장을 하면서 업무와 무관한 부당한 지시를 일삼았고 조합장 부인의 갑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농협에 다니면 월급이 대단히 많은 줄 압니다. 여기 모인 우리 계약직 동지들 시급 만원에서 만오백원 정도 받고 있습니다. 주 5일 근무를 생각해 보시면 200만원도 안되게 받고 있습니다.


여기가 타 인근 농협에 비해서 현저하게 열악한 형편입니다. 정규직 같은 경우 자녀학자금을 300만원 정도 받고 있는데 다른 농협 같은 경우는 보통 한 500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규직도 열악한데 비정규직은 그나마도 없는 것입니다. 업무활동 보조비 같은 경우도 정규직과 차별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갑질과 부당한 지시가 아닌 인간다운 대우를 해달라는 것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는 것이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입니다.

Q 조합장과 부인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들었다.

 

자기 밭에다 퇴비를 주라고 하고 일하는 사람 붙잡아다가 계약직 업무하고는 무관한 그런 장거리에 운전기사 시키고 마치 자기 노예처럼 노동자들을 부려먹었습니다. 자기뿐만이 아니라 자기 부인이 하는 행사에 끌어들여서 일 시키고, 나이 많은 직원 이름을 막 불러내서 개인 심부름을 당연하다는 듯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서 40여 년 동안 영주처럼 살아오던 사람이 노동조합 만들고 말 안 듣는다고 해고를 했어요.

 

조합장 부인은 농협여직원이 폐기된 쪽파를 가져가는 것에 대해 안 드시는 게 좋지 않겠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결국에는 그 여직원이 그 사건으로 인해서 부당해고를 지경까지 간 것입니다. 또 노동조합에 가입한 직원에게는 ‘연말에 표창장을 주겠다’,‘노동조합에 가입하지 말아라. 원하는 곳에 인사 이동시켜 주겠다.’ 비선 실세처럼 인사권에 개입한 정황도 있습니다.

 

농협 직원들을 시켜 축제를 진행하고 처음에는 수당이 전혀 없다가 지난해부터 5~6만 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나와서 근무를 하면 인건비의 1.83배인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고,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직원들에게 마음대로 일을 지시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모든 갑질과 부당노동행위를 모두 말하자면 오늘 하루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봉양읍축제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봉양박달 콩축제’ 진행과 준비도 농협 직원들에게 시켰다고 지적했다. 현재 콩축제 추진위원장은 홍성주 조합장의 부인이다. 또한, 지난 2019년 열린 제1회 봉양박달 콩축제에서 홍성주 조합장이 축제를 진행하는 여성의 가슴골과 엉덩이에 카드를 긁는 행동을 하는 동영상이 한 유튜브 채널에 알려져 성추행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장스케치

3/22 봉양농협분회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

Q 최근 정규직을 중심으로

한국노총 소속의 복수노조가 생겼다.


저희는 지금 해고된 동지 한 분 포함해서 총 11명인데, 그 중에 두 분이 정규직이고, 저희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전체 직원들을 다 가입을 시켜서 복수노조 사업장을 만든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의도가 불순하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Q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투쟁상황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22년 10월 5일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9차례의 교섭과 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를 두 번을 받았습니다. 9차례 교섭에서 조합장이 위임을 해 준 상임이사하고 저희가 양보도 하고 제시했던 안을 수용을 하고 원만한 관계를 위해 진행해 왔는데, 조합장은 자기는 보고 받은 바가 없다고 얘기하니 원점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3월 15일에 전면파업에 들어가고 22일부터 농협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갑질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했지만 이제는 민주노총을 지키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이후 투쟁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병기 봉양농협분회 분회장은 “의로운 선택에 무슨 계획이 있겠습니까~그냥 가 보는 거죠. 끝까지”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홍성주 조합장은 한 지역 인터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부 농협 일이고 공적인 업무다”라며 오히려 노조 활동에 대해, 자신을 조합장에서 떨어트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주노총이 개입한 것이라고 보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홍 조합장은 “국회나 다른 지역 업무를 볼 때 직원을 데리고 갔다. 규정대로 다 수당을 줬다. 그게 갑질인가”라고 반박하며 “노조의 요구사항이 매일 바뀌고 있다. 전에는 노동조건만 얘기하더니 이제는 한국노총을 없애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 조합장은 “민주노총은 북한 김정은의 지령을 받은 단체다”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충북인뉴스, 최현주 기자)

 

봉양농협분회 11명의 동지들은 노예가 아닌 인간으로 살기 위해 민주노조를 만들었다. 이후 교섭을 요구했고, 홍성주 조합장은 충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재안까지 거부하며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갔다. 봉양농협 홍성주 조합장은 자신의 왕국을 지키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용노조를 만들어 교섭권을 빼앗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 민주노총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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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 이재진 ㅣ 디자인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선전홍보국

제작 : 사무금융노조 미디어위원회 (미디어위원: 김기원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최정환 교육선전실장, 장영미 선전홍보국장,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유병욱 비씨카드지부 부지부장, 안성준 KB신용정보지부 사무국장, 

정장호 신용회복위원회지부 지부장, 두시웅 서민금융진흥원지부 부지부장, 나재호 KDB생명보험지부 지부장, 정지연 AIA생명보험지부 사무국장, 김정관 KB손해보험지부 사무국장, 윤세미 NH투자증권지부 사무국장, 

황두현 신한투자증권지부 정책국장, 곽창용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조 사무국장, 권혁훈 KG모빌리언스지부 지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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